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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 반환점을 도는 푸마들 – 마라톤 대회 참가기(2)

  • 작성자 : 이*양 작성일 : 2024-04-16 조회수 : 48

반환점을 도는 푸마들 마라톤 대회 참가기(2)

 

드디어 기다리던 2024.4.7.()

나주 스포츠파크종합운동장.

운동장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몸을 풀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사람, 트랙을 걷는 사람, 천천히 달리는 사람, 빠른 속도로 달리는 사람 등이 이러저리 얽히고설켜 어지럽고 다소 들뜨고 흥분 상태였다.

우리 푸른꿈 푸마들도 아침 810분에 운동장에 입장하였다. 그리고 우리도 같이 홍OO 감독님의 지도에 따라 준비운동을 하고 천천히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몸을 풀었다.

맨 먼저 풀 코스 참가자들이 0850분에 출발하였다. 언뜻 보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도 있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어서 09시에 하프 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10km 참가자들은 910분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5km 참가자들이 920분에 출발하였다.

우리 <푸마> 일행들은 출발선의 앞부분에 자리하여 출발을 준비하였다.

5km는 말이 마라톤이지 그냥 건강 걷기 수준인 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참가자 중에 6살 어린이부터 있으니 그야말로 어중이떠중이들이 모두 모인 셈이다. 그런 이유로 참가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마라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씩씩하게 끝까지 달려보기로 마음을 다져 먹는다.

함께 뛰는 사람들이 한 2~3천 명은 족히 되어 보인다.

출발하자마자 바로 앞에서 달리던 어린이 한 명이 넘어져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날 뻔했는데 다행하게도 잘 피하고 얼른 수습이 되어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그리고 더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우리 <푸마> 일행 중에 연습 중 제일 기록이 좋은 김OO 선생님은 내심 상위권 입상의 의지가 있었는지 처음부터 치고 나아갔다. 그래 잘 달려라. 그래서 입상권에 들어라며 속으로 기원한다. 우리 <푸마>에서 한 명이라도 입상하면 큰 자랑이 될 것 같아 마음으로 응원하였다.

나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제 페이스를 유지하였다. 옆에서 빨리 달려가니 마음이 급하기도 했으나 오로지 내 속도를 유지하리라고 몇 번이고 마음을 다져 먹으면서 달렸다.

운동장을 빠져나와 드디어 한길에 들어섰다. 날씨는 매우 쾌청하였다. 거리의 가로수는 아직 한창인 벚꽃이 달리는 나를 흐뭇한 눈빛으로 주목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옆으로는 과수원에 핀 배꽃이 하얀 눈가루를 뿌린 듯한 모습이 마치 거대한 백설기떡을 펼쳐놓은 듯하다. 멀리에는 간간이 유채꽃이 꼿발을 딛고 서서 하늘거리며 달리는 나를 비롯한 참가자들을 향하여 손짓을 보내고 있는 듯했다.

내가 2km에 아직 이르기도 전에 벌써 선두는 반환점을 돌아 내곁을 지나가고 있었으니 이미 나와는 1km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고 마음 먹으면서 우리 <푸마>의 김OO 선생님의 선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여겨본다. 이미 1, 2, 3등은 지나갔는데 김oo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약 10위 권에서 달려오는 김OO 선생님을 보니 반갑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손을 번쩍 들어 아는 체를 하며 흔들어 주었다.

나도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는데 앞에 구OO 선생님의 뒷보습이 보인다. 다리가 아픈지 약간 절뚝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끝까지 완주 해야 할 텐데 걱정이 되었다. 잠시 후 회복이 되었는지 다행스럽게 다시 뛰기 시작한다. 이내 나를 앞질러 가고 있다.

나도 힘을 내어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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