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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 청명(淸明)한 식목일, 푸른꿈 자전거를 심다

  • 작성자 : 이*양 작성일 : 2024-03-29 조회수 : 34

청명(淸明)한 식목일, 푸른꿈 자전거를 심다

 

202145.

그동안 황사며, 미세먼지 또는 비로 인해 맑고 쾌청한 봄날을 본 지 오래다.

그런데 오늘은 식목일이자 절기로도 청명(淸明)인데 날씨도 말 그대로 청명(淸明)하다.

청명(淸明)은 봄이 짙어지며 하늘이 맑아지는 시절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러 문헌에서 청명은 5일 단위로 초,,3후로 나누는데.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중후(中候)에는 들쥐가 사라지고 종달새가 울며, 말후(末候)에는 하늘에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 청명 때는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로,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한다. 그래서 청명에 날씨가 맑으면 농사나 어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바닷가 마을에서는 이날 날씨가 좋으면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기뻐하며,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명(淸明) 절기에 청명(淸明)한 날씨렷다.

운동장과 학교를 내려다보는 하늘은 더없이 따사롭게 맑고, 운동장 주변에는 이제 갓 진 꽃잎 끝 꼬투리에서 연초록 여린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였고, 한쪽 모퉁이를 가득 채운 진달래와 철쭉들은 때를 만난 듯 일제히 붉은 떼창으로 함성을 지르며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제 농부는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 때이다. 날씨마저 맑으니 심은 씨앗마다 추수는 어부의 만선과 같을 것이고, 심은 나무마다 열매가 곳간에 차고 넘치리라.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명상, 더쉼, NGO와 사회참여, 생명평화, 크리에이티브, 자전거, 목공예 등을 대안교과로 승인을 받아 교육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대안교육 신설과목이 많아 교육청의 지원금만으로는 일시에 교육기자제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자전거 교과를 운영하기로 하였으나 자전거가 준비되지 않아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 어려움을 알게 된 우리학교 감사이자 광주YMCA 이사이신 서해현 서광병원 대표원장(() 서광사랑 이사장)께서 흔쾌히 필요한 자전거 20(1000만 원)를 기부해 주셨다.

 

어찌 때가 이리 절묘할까.

오늘이 바로 그 자전거 기증식이 있는 날이다.

따사롭고 맑은 봄 하늘 아래에 기부자이신 서해현 감사님을 비롯한 교육청의 이강수 정책국장님, 안석 과장님, 최종순 장학관님, 배현 장학사님, 정상철 대변인 님과 김태봉 광주푸른꿈학교 운영이사장님,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님, 나일도 광주YMCA 부이사장님, 문기전 광주 YMCA 사무총장님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운영위원님, 안소룡 공공연대 푸른꿈지부장님, 학교 교직원 대부분이 참석하여 광주푸른꿈창작학교가 철쭉과 진달래처럼 붉은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푸른꿈 자전거를 심었다. 식목일 나무를 심듯, 청명일에 농부가 논밭에서 가래질을 하고 씨앗을 심듯 자전거를 나무, 씨앗 삼아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아모아 심었다.

오늘 심은 이 자전거 나무들이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종달새가 울며, 하늘에 무지개가 떠오르듯 푸른꿈창작학교 학생들의 꿈으로 피어나 꿈을 노래하며 펼칠 날이 올 것이다.

 

202145.

식목일이자 청명(淸明)인 날.

참 맑고 좋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날.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푸른꿈을 꾸면서 보통교과, 전문(선택) 교과 씨앗을 뿌리는 데 더하여 자전거나무를 심고, 이어서 명상, 더쉼, NGO와 사회참여, 생명평화, 크리에이티브, 목공예 등의 나무를 꾸준히 심고 가꾸어 나갈 것이다. 어느 날엔가 202145일 심은 자전거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세상을 이루어낸 첫 모종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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