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
학교 이야기
  • 개나리꽃이 피었어요

  • 작성자 : 이*양 작성일 : 2024-03-29 조회수 : 38

개나리꽃이 피었어요 (2021.3.23.)

 

지난 해 9,

광주푸른꿈창작학교에 부임하자마자 개나리를 심었습니다.

운동장을 빙 둘러서

그리고 울타리가에.

한 뼘 남짓한 길이의 개나리를.

 

그런데 글쎄,

한 뼘 키의 가는 막대기 같은 개나리 줄기에서

노란, 햇병아리같은 꽃이 피어났어요.

지난 겨울의 추위를 잘 견디고

모두가 힘겨워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맑게 노오란 꽃이 피어났어요.

어떤 줄기에선 단 두 송이가, 또 세 송이가, 네 송이가.

 

날마다 인사합니다.

안녕, 나의, 아이들의 푸른꿈이

송이송이 노랗게 피어났구나.

고마워. 이렇게 살아주어서.

감사해. 살아서 만나게 되어.

사랑해. 꽃으로 피어나주어서.

우리 아이들과 노란 꿈이 무르익어

내년에 더 무성하게 노란 꿈으로 피어나자.

세상을 쪼끔만 더 노랗게 만들어보자.

한 뼘만 더 말갛게 만들어보자.

 

광주푸른꿈창작학교에 개나리꽃이 피었어요.

운동장에,

울타리에

교실에

교무실에

노오란, 티 없이 맑은 푸른꿈이 피어나고 있어요.

한 송이, 또 한송이

오늘도,

또 오늘도……

 

 

  • 이전글 다음글 수정 삭제
  • 글쓰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