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학교를 위하여

광주푸른꿈창작학교에 학생들을 믿음과 기대로 보내주실 만큼 관심과 애정을 가지신 학부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작년 9.1일부터 광주YMCA가 광주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대안교육위탁기관입니다.

저는 큰 머슴 이계양입니다. 하하쌤이라고 해요. 낮아지고 낮아져서 푸른꿈 공동체를 떠받들고 섬기는 사람, 그래서 푸른꿈 구성원들을 하하 웃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리는 뜻에서 하하쌤이라 하고 교장실도 하하실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푸른꿈창작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업 부진 학생이 다니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학교였고 지금도 그런 편입니다. 그러나 이제 푸른꿈창작학교는 경쟁과 효율 중심의 공교육에서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동체 의식과 삶을 위한 의,식,주를 배우고 익혀 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는 교육, 나만의 맞춤 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육을 함으로써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긍정적인 대안학교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물고기와 원숭이 이야기)

우선, 교사들은 교사 배움공동체를 이루며 부서 간, 학년 간, 학교와 사회 간의 담장을 허물고 협업을 통해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교직원공동체 문화를 이루어가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학부모님들은 학교교육의 구경꾼이 아니라 중요한 한 축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참여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가입하셔서 학교를 살피고 알고 참여하셔야 합니다. 학부모와 함께 독서동아리, 이동학습, 취미활동 등을 하려고 합니다. 안내가 되면 함께 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문제입니다. 우리학교의 학생들을 대하는 기본 입장은 문제 부모와 학교, 사회가 있을 뿐, 문제 학생은 없다는 인식 속에서 학생과 함께 그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교육과정으로 교육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좀 잘못해도, 좀 부족하고 모자라도, 실수하고 넘어져도, 다른 길로 가도, 쉬었다 가도 괜찮다고 다독이고 보듬어주고 품어주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면서 자신을 알고 찾고 이해하고 꿈을 생각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꿈을 생각하고 찾고 추구하며 이루어가도록 참고 견디면서 곁에서 지원하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존엄성을 가꿔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 존중과 포용, 성찰과 겸손과 감사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모두는 한 사람을,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푸른꿈창작학교의 대안교과는 기후위기 대응과 생명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생명평화, NGO와 사회참여, 환경친화적인 자전거, 생활글쓰기 크리에이티브, 한 주를 여는 명상, 더 쉼, 인턴십(LTI), 목공예 등이 있습니다. 특히 바퀴달린학교 즉 이동수업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1학년은 무등산 둘레길 51.8km, 2학년은 영산강 일대 자전거 일주하기, 3학년은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혼자만 빛나는 불행한 사람보다는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꿈을 꾸어도 되고 찾고 키우고 이루도록 충실한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심화과정을 통해 인턴십을 쌓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 꿈을 찾고 이루는 학교,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

다만, 푸른꿈창작학교가 대안교육 중심으로 바뀌다 보니 새 교육과정에 따른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올 한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직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 모두가 서로 하나가 되어 문제를 찾고 해결해 가려고 함께 노력하노라면 유쾌하고 보람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푸른꿈창작학교는 학생, 학부모 여러분과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같이 함께 해 주실 거죠!

감사합니다.

(2021.3.31. 학부모 총회 학교장 인사말)